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 김경환 '제주돌 허들링'
4~10일, 8일 재활용 폐품 활용 프로그램 진행

해안에서 발에 차이는 것들은 물론이고 산담·밭담, 방사탑 등 제주 돌문화를 두루 살피다 보면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무리를 짓고 있다는 점이다. 황제펭귄들이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의 몸을 밀착해 체온을 나누는 '허들링'을 하는 것처럼 모여있다.

그것도 막무가내가 아니라 작은 것은 틈을 매우는 역할을, 큰 것은 지지하는 위치에 선다. 허들링을 하는 펭귄들이 바깥과 안쪽 자리를 바꿔가며 버텨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제8회 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로 선정된 김경환 작가의 '제주돌 허들링'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됐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에게 제주 자연은 일상적인 아름다움 그 이상이다.

쓸모없어 보이는 돌 하나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해석을 통해 자연친화·환경의식에 대한 생각을 아로새긴다. '한 사람을 위한 모두(All for one)'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하나(One for all)'의 지혜가 아름다움을 읽는 새로운 기준이 된다. 재활용 우드패널에 아크릴로 그려낸 20여 점을 통해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4일부터 10일까지 연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8일 오후1~2시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757-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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