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중국인관광객 급감 영향 적자 심해져
공항측 난색에 결국 면세사업권 결국 반납키로 결정

한화갤러리아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면세점 특허권 조기 반납 의사를 전달했고, 공사로부터 서면 동의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제주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4월까지 제주공항 면세점의 특허기간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사업철회 결정으로 이르면 연내에 영업이 조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연간 250억원 수준의 임대료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후 연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개장한 지 1년만에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80∼90%나 줄어들며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 4∼5월에는 월간 매출액이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2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중국 사드 보복이라는 특수한 악재가 발생한 만큼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사측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면허반납이라는 결정하게 됐다.

더구나 한화 뿐만아니라 외국인관광객을 상대하는 도내 면세점들도 급감한 중국관광객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면세점을 포함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올해초까지 두자리의 상승율을 유지했지만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3월, 4월, 5월에는 8.3%포인트와 10.5%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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