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수석연구원·논설위원

2017년 다보스포럼 이후 4차산업 혁명은 산업계, 대학, 연구소 그리고 개인생활 패턴에까지 스며들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4차산업은 이종기술, 이종산업 간  연결화(connectivity), 지능화(Intelligency), 자동화(automation),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을 통해서 인간의 보다 편익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산업혁명이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 등장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미래 산업구조 및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4차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이나 전략을 수립, 미래 산업사회 변화에 대응 할 필요가 있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드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밝힌 4차 산업혁명의 10대 선도기술 가운데 바이오산업 분야는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포함돼 있다. 물리학분야로는 첨단로봇공학, 3D프린팅, 무인운송수단이 포함되며, 디지털분야에는 사물인터넷, 공유경제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들은 신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부터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위원회 조직 구성 및 담당부처도 지정, 일자리 창출과 병행 육성한다고 한다.

제주의 산업구조는 1, 3차산업에 치중돼 있다. 문제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느냐다.

제주형 4차산업 육성을 위해서 몇가지 필요성을 제안한다.

첫째는 제주도의 4차산업 육성환경은 산업인프라 및 기술 다양성 부분에서  타 지자체보다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산업간 융합부분에서도 선택이 여지가 많지 않은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1차산업 부분에 넙치를 중심으로 양식장 자동관리 시스템과  하우스 감귤과수원 자동관리 시스템 영역부터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농업부문은 타 지자체 및 선진국에서 많이 상용화된 만큼 제주상황에 맞게 보완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제조업분야는 농수산물과 연계된 바이오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4차산업과 연결할 여유가 없는게 산업현장의 현실이다. 따라서 목표를 수립하고 실험단계, 실증단계를 걸쳐 산업현장에 투입이 이뤄지도록 중장기적인 정책개발과 더불어 예산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셋째로는 도민에게 4차산업혁명 관련 정보 전달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및 민간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의 경제·산업·사회 환경 등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 뉴스가 밀려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도민들은 아직도 대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하는 일이며, 도민 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선제적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업 환경과 제주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도민에게 홍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주바이오헬스 산업 선도 잠재성을 만드는 것이다.  바이오헬스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제주형 질병예방 및 진단체계를 갖춰야 한다. 의사와 AI(인공지능), 빅테이터 간의 융합체계를 갖추는 것으로 의료기관 혁신과 더불어 관련법 정비도 뒤따라야 한다. 제주도가 바이오헬스산업으로 접근가능한 부분은 개인별 유전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질병 예방 및 진단 체계 구축, 인공지능 활용한 맞춤형 질환 치료 구축 등이다.

국내 4차산업 수준은 세계 25위 정도라고 한다. 바이오산업 정책의 변화와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한 이유는 바이오영역의 파급력과 미래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과 잠재성 때문이다. 그리고 제주가 현재 산업구조 혁신과 지식산업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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