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2.화북초등학교

제민일보·제주도교육청 공동주최 2017 찾아가는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9일 화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김미리 강사가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막고 서로 배려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대해 강연했다. 김봉철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화북초등학교 인성아카데미
김미리 팀장, 상황극으로 학교폭력 심각성 알려
배려와 존중하는 자세, 나눔 참여로 극복 가능
"친구 입장 생각하며 고운말·규칙 지키기 실천"

제민일보사(대표이사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9일 화북초등학교(교장 김근봉) 5학년 4개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인성아카데미 참가자들은 학교폭력을 막는 배려와 존중, 나눔의 세가지 방법을 배우고, 나와 친구의 권리를 함께 지키는 자세의 중요성을 배웠다.

다양한 폭력 학교에서 발생 가능

화북초에서 진행된 인성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강연에 앞서 제주대학교 사회복지 연계전공 학생들이 연출한 짧은 연극을 보여줬다.

제주대 학생들은 학교폭력 가해자인 언니와 피해자인 여동생, 친구들로 각각 분장해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무대로 올렸다.

언니는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건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돈을 요구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학교폭력 가해자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친구끼린데 뭐 어때' '난 친구를 괴롭힌게 아니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언니는 여동생이 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심한 괴롭힘을 당하자, 이내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 것으로 연극은 마무리 된다.

김미리 강사는 "이 연극은 학교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린 것"이라며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던 언니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이어 "학교폭력은 돈을 빼앗고, 폭력을 쓰는 행위가 대표적이지만 이 외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며 "교실은 물론 SNS 대화에서 친구를 따돌리는 일도 친구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사는 이어 자신이 딱히 친구를 따돌림 시키지 않았지만 소외당하는 친구를 본적이 있는지 물으며 "무관심도 학교 폭력의 하나다. 그런 친구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먼저 찾아가 대화하며 배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강사는 또 "어떻게 해야 친구를 잘 보살피고 배려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친구들은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보면 쉽다"며 "'친구들은 저런 입장에 처해 있는데,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너무 힘들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고운 말·규칙 지키기로 행복 만들기

김 강사는 배려에 이어 서로를 존중하는 것과 나눔에 참여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인격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서로를 보살피는 마음을 가지면 모두 다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옆 친구를 쳐다보고 손을 한번 잡아주자"며 옆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칭찬하는 말을 나누도록 했다.

김 강사는 "우리 모두는 소중하게 여겨질 권리가 있고, 친구를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것도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강사는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중 또 다른 하나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라며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후원을 비롯해 봉사활동,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관심을 주고 위로하는 것도 모두 나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며 "친구에게 무엇을 더 나눠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어린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강사는 또 교통사고 차량들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자신의 인권과 권리만 주장한다면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은 자동차들처럼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며 규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사는 "친구들을 만날 때 '안녕~' '만나서 반가워~' 등 인사를 하고 규칙을 잘 지키면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상처받고 깨지기 쉬운 마음을 함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사는 "언어에도 날씨가 있다"며 친구들에게 말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이야기 할 것을 주문했다.

김 강사는 "학교폭력은 폭력·갈취·무관심 외에 말로도 할 수 있다. 무심코 던진 농담이 친구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은 친구들과의 관계가 매우 돈독해질 나이이고, 아름다운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확실히 구분할 능력도 갖춘 만큼 우리의 말이 친구에게 주먹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아주 예쁘고 바르기 때문에 우리 말도 기분좋고 행복한 말이 돼야 한다"며 "서로 배려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김봉철 기자

칭찬 릴레이·사랑데이 등 인성교육
꿈누리 축제로 나눔실천의 장 마련


1926년 개교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북초등학교(교장 김근봉)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실천 중심 인성교육, 감성체험 문화예술교육, 건강 습관을 기르는 건강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화북초의 인성교육은 교실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 속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적응력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2016년에 이어 올해도 '혼디거념 솔루션 모델학교'로 선정돼 학생·부모·교사 및 지역사회 협력 아래 개별 맞춤형 통합지원을 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및 생명존중 의식 함양을 위해 칭찬릴레이(프리허그데이), 사랑데이(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생명존중 캠페인, 애(愛)들아 놀자 행복더하기 등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또 Wee클래스가 조성되고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위기학생뿐만 아니라 일반학생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존감 및 사회성 향상, 대인관계 및 자기조절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즐겁고 밝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로 인한 사이버 폭력과 언어적 폭력 예방을 위해 인터넷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사용을 위한 자기 점검의 날을 정해 사용습관을 진단하고 스스로 조절해나갈 수 있도록 예방 및 회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을에는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꿈누리 축제'를 열어 다양한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나눔 실천의 장을 마련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아름다운 배움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근봉교장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고장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 학교는 '사랑과 정성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라는 비전 아래 바른 인성과 배려를 실천하는 건강한 교육환경, 창의적인 어린이 육성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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