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생 교육문화체육부장 부국장 대우

지난 1일 제주유도회관에서 열린 제18회 제주도지사기 전도유도대회 초등3·4학년부(남녀통합)에서 신유미(여·보목초4)가 쟁쟁한 남자선수 등을 상대로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3·4학년부에는 남자 21명과 여자 2명 등 모두 23명이 참가했다. 특히 지난달 충북 청주시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0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에 참가한 신유미는 여초부 -36kg급에서 전국의 6학년 선배들을 차례로 격파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유미는 이 대회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자신의 주특기인 누르기로 상대를 제압하며 '한판'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또 올해 3월 전남 순천시에서 개최된 2017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와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열린 제16회 제주컵유도대회 등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제주 여자유도를 이끌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신유미를 발굴한 김성현 위미중 스포츠강사는 "유미는 남자선수만큼 근력과 기술이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로 5학년이 되는 내년 전국소년체전에서 큰 변수만 없다면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쳤다. 

"세리나 윌리엄스가 남자들과 경쟁한다면 세계 700위 수준이다" 왕년의 '테니스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58·미국)가 최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테니스의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를 평가한 발언이 전 세계 스포츠계에 파장을 몰고 왔다.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의 타이틀을 보유한 윌리암스는 서브 최고 속력 시속 200km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종종 남자선수들과 비교대상이 돼 왔다. 매켄로의 발언 직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701위 드미트리 투르소노프(35·러시아)가 "남자가 여자보다 육체적으로 강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여 자칫 '성대결'로 번지는 듯했다. 이미 이전 테니스종목에서는 성대결이 있어 왔다. 지난 1973년 5월 보비 리그스(미국·당시 나이 55세)와 마거릿 코트(여·호주)간 대결로 1940년대 남자 세계 1위를 지냈던 리그스가 당시 세계 여자 1위인 코트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리그스는 그해 9월 1970-80년대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였던 빌리 진 킹(미국, 당시 30세)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이후에도 성대결은 농구, 아이스하키, 골프, 스키 등의 종목으로 퍼져나갔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세부종목을 최종 결정한 결과 눈에 띄는 것이 '양성 평등'을 앞세운 혼성종목의 확대였다. IOC는 도쿄올림픽에서 여성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남성의 전유물이던 복싱, 사격, 카누, 조정 등의 일부 남성종목을 없애고 여성 또는 혼성종목으로 조정했다. 도쿄올림픽에 신설된 여성·혼성종목으로는 수영 여자 자유형1500m, 혼성계영400m, 양궁 혼성단체전, 육상 혼성계주1600m, 농구 여자 3대3경기,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파크오 트랙 매디슨, 유도 혼성단체전, 탁구 혼합복식, 트라이애슬론 혼성단체 계주 등으로 여성의 참여확대를 폭넓게 했다. 이는 IOC의 아젠다2020의 '성적 균형을 위한 노력, 양성평등지지' 원칙에 입각해 올림픽 역대 최다 여성선수, 역대 최다 여성종목, 역대 최고의 여성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최근 3개 대회 여성 참여율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44.2%,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45.6%의 여성선수가 참여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48.8%의 여성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도쿄올림픽 참가 종목 조정 결정은 '아젠다2020'에 언급된 올림픽에서 '50% 성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의미심장한 단계"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듯 여성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의 문이 확대되는 가운데 머지않아 제주출신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탄생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대생 교육문화체육부장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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