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 일부 물양장 시설에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지만 관리주체가 없어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제주항 일부 물양장 시설이 수년간 관리 주체없이 쓰레기방치에 노출, 관계당국의 ‘환경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제반 항만관리에 나서야할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물양장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않고 ‘어선부두특성상 수협 소관일 것’이라는 애매한 발뺌에 급급하고, 일선 수협도 문제가 불거진후에 관리주체를 따지는 무책임한 항만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제주항 서부두 인근 서방파제. 친수공간 조성차원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방파제 입구 오른편에 98년말 조성된 물양장이 위치해 있다.
2일 현장확인 결과 접안시설 안쪽부지는 폐그물·폐로프를 비롯 폐목재와 고기상자 파편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또 선박폐유 수십통이 폐자재 밑에 깔린데다 진공청소기나 냉장고 등 대형생활폐기물도 곳곳에 산재,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했다. 썩은 로프와 목재, 녹슨 폐유통은 장기간 방치됐음을 반증했고, 폐유 등이 바닥에 흐르면서 해양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밤시간대 어선 등에서 나온 폐어구나 자재들이 대부분인데다, 일부 생활쓰레기 등도 하루하루 쌓여가면서 미관 저해는 물론 항내 오염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제주해양청은 즉각 실태 파악에 나섰고 수협에 관리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수협도 이제껏 아무런 언급도 없이 갑자기 관할 여부를 따지며 정화작업에 나서라는 제주해양청 요구에 난색을 표명, 관리 주체를 세우긴 고사하고 당장 쓰레기 처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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