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경쟁력 확보의 열쇠는 주민참여"

▲ 3일 열린 지역축제 발전방향 세미나. <김영학 기자>
지역축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형 자산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제주시 열린정보문화센터에서 열린 2002 탐라국 입춘굿놀이 학술세미나 ‘지역축제 발전방향’에서 우리민속문화연구소 주강현 소장은 ‘지역축제의 법고창신’의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문화유산 정책은 유형중심문화관에 젖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국가 유산정책으로 민중의 풍습은 생활 속의 퇴색한 잔존문화로 명맥을 유지할 뿐이며 국가로부터 제대로 지원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름진 무형문화의 토대를 갖추었던 축제가 이제는 무형문화에 대한 국가 및 사회의 무관심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며 “20세기 후반 무형문화 전승은 민중의 관심을 수용하지 못하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로 박제된 나비처럼 존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 “무형의 문화는 민족문화를 구성하는 근본 토대이며 21세기를 대비할 수 있는 결정적 자산이기 때문에 자본제적 시장논리로만 재단할 수 없는 문화적 자산가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중의 예기능이 현대적 귀족문화로 고급화되고 있으며 정작 민중은 아메리카의 대중문화에 노출되어 있다”며 “신문화권력을 탄생시키는 국가의 무형문화정책은 지극히 선택적인 결과물이며, 선택에서 소외된 문화를 압살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명 교수는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의 발전 방향 모색’ 발표에서 “축제의 기능을 존재론적·사회적·경제적 기능으로 보았을 때 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일본 요사코이마츠리는 하나의 시사점을 준다”며 “지역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벌이는 이들 축제는 가장 경쟁력 있는 관광매력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탐라국 입춘굿놀이 보존회 문무병 회장의 ‘2002년 제주도의 입춘굿놀이’, 경상대 정병훈 교수의 ‘은경신사대제(銀鏡神社大祭)’발표가 이어졌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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