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부터 정원 30% 학과별 신입생 모집, 6월 "수시"부터 비인기학과 위주 뽑을 듯

200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기초학문 분야 정원의30%에 한해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공예약제’가 사실상 허용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이 오는 6월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1학기 모집부터 주로 인문·사회·자연대의 비인기학과 위주로 세부 전공별 모집을 실시할 전망이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주요 대학에 따르면 오는 8일까지인 2003학년도 입시요강확정을 앞두고 교육부는 지난 1일 연세대에서 경인지역대학입학과장회의를 소집, “보호 대상이 되는 기초학문 분야에 대해서는 모집정원의 30% 이내에 한해 전공예약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회의에서 “그러나 대학이 전공예약제 실시를 희망하더라도 대입전형계획심의회 심의를 거쳐 납득할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을때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학별 전체 모집정원 대비 30%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초학문 분야 모집정원의 30%를 허용하는 것으로 나머지 분야에서는 모집단위 광역화의 원칙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침은 여러 세부전공을 하나의 학부나 계열로 묶어 선발해 3학년때 세부전공을 정하도록 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추진해 온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모집단위 광역화의 대원칙이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해 6월 한완상 전 부총리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총장세미나에서 무리한 학부제 추진의 부작용을 막고 기초학문을 육성하기 위해 2003학년도부터 전공예약제를 허용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2002학년도 입시 수시2학기 모집에서 전공예약제를 첫 도입해 32개 전공분야에서 320명을 선발한 서울대에 대해 모집단위 광역화 추진 약속을 위반했다며 두뇌한국(BK)21 사업지원비중 3억원을 삭감한 바 있어 원칙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연세대의 경우 2002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는 모집단위 광역화의 원칙을 준수해 계열별 모집을 실시했지만 수시 1.2학기 모집에서 서울캠퍼스에 한해 전체계열에서 전공별 모집을 실시, 사실상 전공예약제와 다름없는 전형을 실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제재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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