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논설위원

몇년전 까지만 해도 농민교육이나 토론회에 참석해 보면 농협에 대한 성토내용을 듣곤했다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기 보다 농협 직원을 위한 조직" 이다. 심지어 "농민의 피와땀을 깍아먹는 조직이다" 등등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1년 남짓 농협에 대한 농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인식이 사뭇 달라지고 있음을  몇가지 사례들을 보면서 이젠 농협이 바뀌고 혁신하고 있음을 느낀다.

농민들에게 가장 어려운 항목은 소득이 적은것도 있지만 일손부족도 중요하다. 젊은 청장년들은 이러저런 사유로 시골을 떠나고, 농가 노령화로 파종과 수확등 특정 시기에는 도 전체가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다. 농촌에 외국인이 없다면 제주농업은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도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정말 고마운 일은 농협지역본부(본부장 고병기)가 "대학생농촌사랑봉사단" 600명을 조직하여 마늘등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초 발생한 AI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365일 방역체제구축과 거점초소 운영지원, 살처분등에 농협직원이 참여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2014년말 양배추파동이 예상되자  강덕재본부장(현 중앙회 교육지원부문 상무)은 선제적 시장 격리로 대체작목 재배등을 통해 200억이상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시장조사 결과 파종면적 1900여ha 로 300ha 초과되자 맥주보리를 대체파종으로, 5월 전량 수매조건으로 하여 농가 소득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양배추(3개들이,8kg) 가격 2500원을 3500원이 되도록 조치한 결과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물론 이때 조합장협의회 및 도의회와 도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도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농업수련원 개원식때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한  특강에서 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과 사례를 소개 했다.특히 지난해 10월 차바태풍으로 월동무피해 조치 사항은 감동적이다. 당시 국정감사기간임에도 바로 제주 현장에 내려와 예상피해 실태를 보고 받고 재파종에 따르는 종자대 6억과 방제농약 2억등 즉각적인 무상지원을 해주었고 당시  전문가들조차 10월중순 재파종은 불가하다고 했지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금년 3월에는 무려 300억의 효과를 보기도 했다. 재파종이 1주일만 늦었어도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재해 발생시 즉시 현장 방문과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실행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제주에서 AI 발생때도 바로 내려와 재발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와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예전에는 중앙재해 담당자들이 내려와도 현장 파악만 하고 올라가서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만 하고는 후속조치가 없었던 것을 보아 왔기에 김회장의 즉각적인 조치는 감사할 뿐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1월23일 몇십년만의 한파와 폭설로 감귤등 많은 농작물들의 피해가 있자 물류비,선과비등 1박스에 1600원씩 지원하여 130억원(제주도 70억,농협 60억)이 농가몫으로 돌아 갈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단지 몇가지 지원사례만으로 칭찬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기존 농협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고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목표를 실천하고 말겠다는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농업 현장을 뛰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이번 특강에서 김회장은 청강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간단한 선물도 희사하면서 농협을 바로보는 농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알찬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충분히 명예도민증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느낀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