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바다와 인접한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제주의 시원한 바람과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는 말 그대로 환성적이다. 그래서 제주의 자전거도로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로 명명돼 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도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358억원을 투자해 도내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를 따라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총 연장만 234㎞에 이른다.

도는 지난 2015년 11월7일 당시 정재근 행정자치부차관과 원희룡 지사, 전국에서 온 자전거 동호회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산읍 오조리 한도교 인근에서 제주환상 자전거길 개통행사를 가졌다. 도는 제주 환상 자전거길과 올레길을 연계함으로써 자전거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그러나 개통한지 2년도 되지 않아 유지·보수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탑동광장 자전거 도로의 경우 차도 경계석 등이 파손된 채 널부러져 있다.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자전거도로 곳곳은 깨지고 금가고 패이거나 각종 공사로 인한 장애물이 방치되면서 자전거 이용객들은 자전거길이 아닌 일반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해안도로에 도민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전거도로는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차량을 세우더라도 이를 단속할 규정이 없어 단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360억원 가깝게 투자해 만든 제주 환상 자전거길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 자전거길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관리는 물론 자전거도로에 주차한 차량에 대한 제재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또한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자전거 도로간 연계성 부족과 협소한 도로 폭 등 이용 불편 등에 대한 개선 및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