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 교수·논설위원

새 정부가 들어선지 50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국민들의 국정 지지율이 80%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국민의 새 정부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며, 필자 역시 새 정부가 국가의 다양한 문제를 잘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 특히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청년실업문제이다. 새 정부에서도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책적인 추진과 병행하여 민간부문에서도 자발적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해소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도래하고 있는 4차산업시대에 맞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 같다. 외국에서 소개한 기사 하나를 우선 소개한다.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이 완전 자동 운전으로 24시간 순찰하는 '자동 운전 경찰차'를 연말에 실전 배치한다. 이 자동차는 크기가 사람의 절반 정도로 소형 자동 운전 자동차지만, 탑재하고 있는 각종 감지기로 인간을 감지해 수상한 사람을 찾거나 장애물과 마주 오는 차량 등을 감지해 충돌을 회피할 수 있다. 이 자동차의 지붕에는 레이저 스캐너, 열 카메라, 고화질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고,  인간이 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문이 설치돼 있지 않다. 이 차량은 설정한 경로를 따라 자동 운전으로 주행하면서, 장애물을 만나면 알아서 피해가며, 주변에 법을 위반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일반 자동차가 달릴 수 없는 장소에 수상한 사람이 도망칠 경우 드론을 날려 추적하는 등 첨단 보안 시스템으로 두바이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임무로 하고 있다. 외신에 공개된 영상에는 해안을 따라 작은 자동차가 달리고, 그 뒤를 드론이 쫓는 장면이 나온다.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법 위반자를 추적할 수 있다. 두바이 경찰은 경찰 활동에 도움이 되는 최신 기술을 적극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두바이에 배치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 로봇 경비 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기사는 얼핏 생각하기에는 일자리 창출과는 상충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기존에 사람(경찰)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나아가서 점차 이런 종류의 기계가 인간을 계속 대치해 나간다면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이 늘어나면 택시기사, 버스기사 등과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고유한 직업이 사라질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기술이나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없어진 직업도 있고, 새로이 생겨난 직업도 있어왔다. 즉,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이 시대나 상황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예를 볼 때, 기계가 경비 업무를 대신한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통제나 기계의 행동에 대한 판단을 해주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필요해지고, 이런 전문직종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지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직업은 자연스럽게 늘어갈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 인간이 해야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기계가 맡아서 하는 일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우리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우리지역 역시 이런 현상의 예외지역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즉 우리지역의 젊은 세대가 향후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 현실로 다가올 현실임을 감안한다면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우리 제주 공동체를 위해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젊은 세대의 삶을 결정하는 직업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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