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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 주는 욕설·비속어…부메랑 될 수도"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4. 남광초등학교
강승남 기자
입력 2017-07-13 (목) 09:21:04 | 승인 2017-07-13 (목) 10:01:24 | 최종수정 2017-07-13 (목) 09:37:36
제민일보·제주도교육청 공동주최의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2일 남광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이 '올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내용을 강연하고 있다.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말의 힘' 강조
"언어폭력 상대방에 비수·주먹…인성·정서까지 파괴"
어린시절 피해자 사회성 등 문제 연구결과더 제시
"인권보호,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문화 형성부터"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2일 남광초등학교(교장 홍창진) 6학년 2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카데미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바른 언어 사용이 인권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언어폭력 폐해 심각

최근 국내 과학 전문지를 통해 공개된 과학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마틴 타이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언어폭력을 많이 당한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뇌량과 해마부위가 매우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데, 이 뇌량이 손상될 경우 좌뇌의 지각능력과 우뇌의 감각능력이 원활하게 오고가지 못해 어휘력과 사회성 등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증이 찾아올 확률이 높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언어폭력이 뇌량과 해마를 위축시키는 이유는 몸에서 강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11일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온라인 조사결과 도내 학교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응답) 가운데 언어폭력이 5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사실상 언어폭력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 138명을 포함하면 전체 피해자(1694명)의 57%를 넘는다. 언어폭력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6년 1차 조사 결과 481명에서 572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 학생수는 초등학교인 경우 2014년 1차 440명에서 올해 1차 562명으로 크게 늘면서 그 심각성을 더했다. 

이처럼 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각종 욕설이 결국 각종 범죄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치관과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일상화된 욕설과 언어폭력 등은 개인의 인성과 정서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아동 동등한 권리 가져

이날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교통사고 나지 않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약속을 서로가 지켜야 한다"며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고 결국 사람이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속이 바로 유엔 아동권리협약"이라며 "협약에는 모든 아동들은 차별받지 않고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들의 생존권과 보호권, 참여권, 발달권 등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아동들이 성장하면서 사회에 참여하고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감독하는 곳이 유엔 아동원리위원회"라고 했다.

이어 "인권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며, 이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며 "우리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오랜 기간 지켜왔던 문화가 있는 것처러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는 문화부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바른말·고운말 사용부터

김 팀장은 특히 인권보호의 시작을 언어, 즉 바른말과 고운말에서 찾았다.

그는 "학교폭력은 폭력과 갈취, 집단따돌림, 무관심 등 다양하지만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언어폭력"이라며 "무심코 던진 농담이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부산지역 여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대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학생들의 욕설·은어 사용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우리는 자신의 내 뱉은 말 때문에 상대방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욕을 한다"며 "그래서 감정과 마음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말에는 힘이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말은 상대방의 마음과 정신을 다치게 하는 칼·주먹이 될 수도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거나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약이나 비타민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신체적 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치료를 받거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마음에 칼이 찔리면 치유하기 어렵다"며 "누군가 말로 상대방에 상처를 준다면 결국 부메랑이 돼서 자신에게도 상처로 돌아오기 때문에 힘들고 화가 날 때 감정을 잘 다듬어 바른말과 고운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눔·배려 중심의 인성함양 주력"

관계형성·자존회복 도움
연령 감안한 맞춤 교육
학생 스스로 규칙 마련
자율적 실천 적극 유도


1988년 개교한 이후 7200여명의 졸업생과 지역사회 인재를 배출한 남광초등학교(교장 홍창진)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눔과 배려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학년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에 눈길이 간다.

남광초는 매 분기 '착한 어린이'를 선정, 시상한다. 정직과 책임, 존중, 배려, 공감, 협동, 인사, 칭찬, 양보 등 10개 덕목 가운데 인성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학생을 담임교사가 추천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인성 덕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학급별 칭찬 게시판을 운영, 정기적으로 친구들에게 칭찬 메시지를 전한다. 친구간 호의적인 관계형성과 칭찬을 통한 자존감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고·사·리 키울락(樂) 프로그램은 학년에 따라 내용이 조금 다르다. 4·5학년 학생은 삶과 가족, 친구 등 감사한 마음 갖기의 일환으로 감사노트를 작성한다. 3·6학년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인성엽서를 쓴다.

'36.5도 따뜻한 학급 규칙만들기'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급 규칙을 만들어 올바른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의 관계를 약속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너와 나의 약속, 메니페스토 서약'은 자율적인 인성함양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남광초는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중심의 인성수련 프로그램과 교사·학생이 급식시간을 통해 소통하는 '사제동행 점심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홍창진 교장은 "남광초는 새롭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며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적인 학생을 기른다는 교육목표를 수립,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인성함양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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