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김정오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

제주도 1호 1급 심판원…백록기 역사 산증인
"변방 아닌 주연 무대 경험과 자부심 큰 힘 돼"

현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이자 제주도 1호 1급 심판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정오씨(59)는 백록기 전국고교 축구대회 24년 역사와 함께 했다. 1993년 제1회 대회를 앞두고 김씨는 3주간 특별 강습을 받고 고교 대학 프로경기 주심을 보는 심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제1회 대회부터 제 10회 대회까지는 심판으로, 2003년 제11회 대회부터 지난해 24회 대회까지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감독관으로 백록기와 인연을 이어왔다.

초·중·고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것을 포함해 평생을 축구와 함께 한데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난 2월 제주도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치열한 4파전 끝에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것 역시 축구 사랑의 일환이다.

당선 후, 지난 5월에 개최된 U-20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종 시설과 준비사항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적극적인 홍보와 많은 지원을 통해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애썼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김 회장은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김 회장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과 청소년 등 어린 선수들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성인 선수들은 물론 백록기 등의 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이야말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록기 사랑은 여기서도 빛났다. 김 회장은 "제주 팀들이 전국의 강팀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을 쌓게 된 배경에는 백록기가 있다"며 "무엇보다 변방에 머물던 제주 축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한국 축구를 지탱하는 선수들 중에 제주 그라운드를 거쳐가지 않은 선수가 없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회"라고 백록기를 평가했다.

6일 앞으로 다가온 제25회 백록기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김 회장은 심판진 구성과 각종 시설 이상 유무점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제주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로와 아마추어, 여성축구 등 모든 축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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