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아르누보 유리공예 미술관 ‘유민미술관’ 6월 개관
전 세계 5점 남아 있는 에밀 갈레 ‘버섯 램프’ 등 47점 전시

전 세계 5점만 남아있는 에밀 갈레의 ‘버섯 램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이 만났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지난 6월8일 국내 처음으로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유민미술관’을 개관했다. 유민미술관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니어스 로사이’에 새롭게 조성됐으며 미술관 전시 설계는 덴마크 건축가 요한 칼슨이 맡았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로 1890년부터 1910년대까지 약 20년간 유럽 전역에 일어났던 공예·디자인 운동이다.

아르누보는 예술이 고고한 박물관을 벗어나 생활용품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영국 예술공예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일본풍을 선호하는 자포니즘(Japonism)의 영향을 받아 성장했다.

아르누보의 중심 역할을 했던 프랑스 로렌지방 낭시의 유리공예가들은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대롱으로 불어 형태를 만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색유리를 덧씌우고, 조각하고, 부식시키는 등 새로운 기법을 발전시켰고 주로 자연적인 소재와 영감을 표현했다.

유민미술관은 제주 자연을 콘셉트로 만든 야외정원과 영감의 방, 명작의 방,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램프의 방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전시실에는 에밀 갈레, 돔 형제, 외젠 미셀, 르네 랄리크 등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주요 작가의 작품 47점이 선보인다.

특히 에밀 갈레의 최고 전성기로 평가되는, 1902년에 제작된 ‘버섯 램프’는 전 세계 5점만 남아있으며 유민미술관의 작품이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에밀 갈레의 ‘잠자리 화병’, 돔의 ‘개양귀비화병’과 ‘튤립무늬 파란색 램프’, 외젠 미셀의 ‘인어와 아이리스 화병’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유민미술관은 고 유민(維民) 홍진기 선생(1917~1986,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부친)이 수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이며 오는 21일까지 오픈 기념으로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을 받는다(도민은 50% 할인). 작품해설 프로그램을 하루 4회 운영하며 오디오가이드도 무료로 대여한다. 화요일 휴관. 문의=731-7791.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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