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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 차별 사라져"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5. 한라초등학교
강승남 기자
입력 2017-07-17 (월) 16:59:35 | 승인 2017-07-17 (월) 17:28:02 | 최종수정 2017-07-17 (월) 17:20:37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14일 한라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홍리리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장 '차이의 가치' 강조
'나=너=우리' 공동체 속 인권보호 인성함양 '첫걸음'
"차이가 차별이 되고 결국 범죄로 이어질수도" 우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4일 한라초등학교(교장 김창식) 6학년 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아카데미는 '차이'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할 경우 폭력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틀리다'와 '다르다'를 자주 혼동해서 쓴다. "색깔이 서로 틀리네" "내 생각은 너하고 틀려" 같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쓴다.

하지만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않을 때, '틀리다'가 셈이나 사실 따위가 잘못 됐을 때 많이 쓰인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르다'를 써야 할 곳에 '틀리다'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틀리다'를 써야 할 곳에 '다르다'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잘못된 사용은 단순한 표현의 잘못을 넘어서는 문제다. '다른' 것과 '틀린' 것 사이의 괴리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말은 생각의 그릇이다. 생각이 말에 영향을 미치고, 말이 다시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틀리다'라는 단어를 틀린 줄도 모른 채 일상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할 경우에 나타날 수 배타적인 인식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선도 적잖다.

결국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것이 인성 함양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이날 한라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에서 진행된 인성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제주여성자활지원센터장(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차별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홍리리 센터장은 "'나' 손을 들어보세요" "'너'도 손들어 보세요" "'우리'도 손들어 보세요"라고 말한 뒤 "여기에 나도 30명, 너도 30명, 우리도 30명"이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나와 너, 우리는 같은 숫자"라며 "결국 '나는 너' '너는 나' '나는 우리' '너는 우리'란 의미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 센터장은 학생들에게 '서로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물었다. 학생들은 차이에 대해 '외모' '성격' '키' '능력' '생각' '특기' '취미' '관심사항' '꿈'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홍 센터장은 "외모나 특기 생각 등 학생들이 꼽은 '차이'는 세월이 흐르면 바뀌거나 바꿀 수 있다"며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이가 변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차별할 필요가 없다"고 피력했다.

△잘못 인정해야

홍 센터장은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에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과 규칙을 만든다"며 "특히 침범하지 말아야 할 규칙이 있는데 바로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보편적 권리인 인권을 잘 지키려면 인성, 즉 인간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차이가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규칙과 인권준수를 위한 인성에 대한 배움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인성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한 만큼 상대방이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인성이 좋아야 상대의 인성이 좋아보인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눈은 정직하다. 자신의 경험한 것만큼 상대방이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홍 대표는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는 인권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하는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고, 피해자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은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혹시나 친구 마음을 아프게 하면 반드시 사과하고, 상처받은 어린이는 용서하기 위해, 용서할 수 있도록 인성을 키워야 하다"고 덧붙였다.

 

"공감·배려로 함께 사는 삶 강조"

김창식 교장

평화교실로 갈등·반목 해소
기부로 '지구촌 이웃' 지원
친구주간 등 학교폭력 예방

2001년 개교한 한라초등학교(교장 김창식)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재학생만 2000명에 달할 정도로 제주의 중심학교로 성장했다.

한라초는 '바른 인성과 꿈을 기르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선 한라초는 공감과 배려로 더불어 살아가는 진솔한 교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3월 넷째 주 둘째 주를 '친구사랑주간'으로 지정,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또 학생 간 갈등과 반목이 없는 평화로운 교실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평화교실은 또래들이 겪을 수 있는 갈등을 이해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10개 작품을 선정해 돌려 읽고, 스포츠데이를 운영해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3~6학년을 대상으로 학급단위로 자율적인 감사노트 쓰기를 통해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굿네이버스를 통해 매월(방학 제외) 성금을 기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깨닫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9월 중에 성이시돌 젊음의 질에서 안성캠프를 운영한다.

이밖에도 6학년을 대상으로 자연 속에서 학생들의 바른 인격과 정서를 함양하고 협동심과 봉사정신을 기르기 위한 야영캠프도 9월 중 운영하다는 방침이다.

김창식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매학기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등학생 시절부터 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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