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수리온 총체적 부실 지적
감항인증 불투명...소방본부 "안전성 검토"

1조2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치명적 결함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난 가운데 제주도가 처음 추진하는 다목적 소방헬기 연내 도입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감사원은 수리온 헬기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3~5월 1차 감사, 10~12월 2차 감사 결과를 지난 16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수리온 헬기는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다 전방유리 파손이 잦고 기체 내부에 빗물이 새는가 하면 엔진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등이 2006년부터 6년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12월 최초로 군 부대에 배치됐다. 개발비에 들어간 비용만 1조2950억여원에 이른다.

이처럼 수리온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제주도의 내년 상반기 소방헬기 운영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015년 12월 예산 252억원을 들여 응급환자 이송과 산불진압 등 임무를 위해 소방헬기 기종으로 수리온을 구매하기로 KAI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목적 소방헬기 사업은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국토교통부 감항증명을 거쳐 오는 12월말 납품될 예정이다.

또 연내 도입에 맞춰 조종사·정비사 선발에 이어 제주공항 활주로 동측에 격납고 건설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비행 안전성 확보 절차인 국토부의 감항인증 시점은 물론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도소방안전본부는 "비행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수집,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공문으로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제주에서 제작사와 안전성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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