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명 제주국제대학교 법경찰행정학부 교수·논설위원

분양권 전매 제한과 집단대출 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 6?19부동산 대책이 이달부터 시행되었다. 이에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는 맞춤형 부동산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금융기관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전매 요건이 강화된 만큼 입지조건과 배후시설, 장래 시장성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제주 부동산 투자는 끝났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자료도 그들의 얘기를 뒷받침해 준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갈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투자와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고, 주택시장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단순히 통계자료로만 본다면 제주는 더 이상 부동산 투자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단기간의 통계와 중국인 관광객 숫자로만 제주 부동산 시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제주는 지속가능한 성장성과 대형 국책사업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400만~500만 명 수준이던 제주 관광객 수가 작년에는 15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30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도 36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사드문제로 중국인들의 발이 묶인 것을 요즘에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중국관광객의 감소분을 메우고 있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전형적인 내수 중심의 관광도시인 것도 사실이다. 수학여행이나 중?노년층의 단체 여행지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나 개별적인 여행 후보지로도 늘 1순위로 꼽힌 곳이 바로 제주이다.

제주는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 추진으로 투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일자리 창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귀포시 혁신도시이자 신화역사월드사업이다. 그리고 강정항 해군기지 개발사업과 크루즈항만 사업이 2025년까지 여객터미널공사를 마칠 예정이고,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연간 약 50~6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올 전망이다. 이는 제주의 관광객 및 인프라 증가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제주는 8.26부터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해 여러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그 주변 배후지로 인구유입과 도시개발행위가 늘어날 것이고, 또한 재건축 바람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면적은 약 1800㎢이고, 인구는 약 66만 명이다. 이는 면적으로는 서울보다 세배정도로 크지만 인구는 약 18분의 1 수준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제주의 개발 잠재력은 크다. 다만 연립 및 다세대 주택 등은 과잉공급이라는 지적도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제주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안정화 국면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재건축 아파트나 단지형 브랜드 아파트는 수요가 증가하여상승국면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다중 주택 등은 약간의 하향국면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내년에 제주 부동산의 효율적인 이용?관리를 위해 공유지 및 사유자산을 신탁?관리하는 제주자산관리공사를 설립한다. 그러므로 제주 부동산 경기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앞으로 토지나 주택에 투자할 경우 3년 이내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지속적인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부동산을 바라보지 말고 지속적인 국내 관광객들이 안정적이므로 내수 관광객 중심으로 부동산을 바라봐야 한다. 신화역사월드, 혁신도시, 환승센터, 제2공항 배후지 등 대형 국책사업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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