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록 「너에게 또는 나에게」 발간
타지생활과 투병, 재생의 희망 담아

제주출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좌정묵씨가 최근 수상록 「너에게 또는 나에게」을 통해 삶의 여정을 풀어냈다.

책은 상·하권으로 나누어 제주를 떠났던 1997년부터 서울의 삶,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병을 얻어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오기까지 썼던 일기와 수상, 편지 등을 묶었다. 

수상록에는 강릉에서 거의 폐칩으로 살았던 날들, 대관령 옛길을 몇 번이고 오가면서 결국 서울행을 결정한 과정, 몸의 병을 얻은 이후의 절망감, 고향으로 내려와 겪은 운명에 대한 상념, 그럼에도 재생과 역전이란 희망을 느끼기까지 내면의 변화를 담았다.

좌씨는 "대지는 삶의 출발이자 안식, 평안의 공간으로 재생과 부활을 꿈꿀 수 있게 한다"며 "2000년이 되기 전부터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겼다. 고향으로 내려와 꿈을 생각하는 때에 지난 삶이며 꿈을 그리는 삶을 가지런히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출판 기념 차담회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전통찻집 차마실(애월읍 하귀동남1길 32-15)에서 열린다.

한편 저자(본명 좌지수)는 한경면 용수리 출신으로 1998년 해동문학에서 '사월의 침묵' 외 4편으로 등단하고 같은 해 제주문학신인상 평론 부문을 수상해 평론가로도 등단했다. 2009년 성대성문암으로 수술을 받고 7월 고향으로 내려왔으며, 현재 귤림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콤·각권 2만5000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