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리·신례리 강수량 164.5㎜ 기록
도로·주택 침수에 낙뢰 화재 발생도

제주도 북·동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이어진 가운데 남부 일부지역에 1시간에 110㎜가 넘는 물폭탄 수준의 소나기가 쏟아져 고립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 남부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남부지역은 이날 오전 11시55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데 이어 낮 12시35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호우경보가 해제되기 전 오후 2시17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에 시간당 112㎜의 폭우가 쏟아졌고, 남원읍 신례리도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80㎜에 육박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강수량은 남원리와 신례리가 164.5㎜를 기록했고, 태풍센터가 있는 남원읍 한남리에도 60㎜의 비가 내리는 등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추자도에도 55.5㎜의 비가 내렸다.

그밖의 지역은 제주(북부) 7.9㎜, 서귀포(남부) 6.2㎜, 성산(동부) 24.5㎜, 고산(서부) 0.4㎜를 보였다. 

한라산 영실 19㎜, 윗세오름 15㎜, 성판악 1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원읍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고립과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42분께 한라산 둘레길 1코스를 걷던 60대 부부가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됐으며, 오후 2시18분께 남원읍 일주동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낙뢰로 남원읍 지역 비닐하우스와 조립식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는가 하면 남원초등학교 교실과 주택이 침수되는 등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쪽에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한라산에 가로막혀 공기가 남원쪽으로 모이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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