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에 밤에도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더위에, 습기에 개운치 않아서 밤에 잠을 설치고 잠도 잘 들지 않는 불면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잠을 못자면 밥맛도 없고 생활하는데 무기력해져서 그 다음날 활동 하는 데까지 지장을 주게 된다.

오늘은 여름철 불면증을 극복하는 법을 알아본다. 

첫째로, 잠을 잘 들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녁 식사 후에 가볍게 30분 정도 산책을 해서 몸이 나른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연히 땀이 나니까 샤워를 해야 는데 너무 찬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잠이 잘 들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줘야겠다.

둘째, 오후시간에는 되도록 카페인을 피한다.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 심리적인 요인만으로도 오후에 커피를 마셔서 예민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잠이 안 드는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카페인 음료대신 오미자차나 우유 같은 걸 마시는 것이 좋다.

셋째, 낮잠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자더라도 짧게 15분 내외로 자고 낮에는 햇볕을 어느 정도 받아서 몸에 세로토닌이라는 홀몬 분비가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홀몬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햇볕을 본다고 해도 너무 뜨거운 시간은 피하고 아침이나  저녁에 기온이 조금 떨어졌을 때 활동하는 것이 낫겠다.

한의학에선 불면에 안심(安心)시키고 안신(安神)시키는, 마음을 안정시켜서 뇌를 안정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침도 안정을 시키는 위주로 놓고, 한약 처방도 그런 계통으로 쓸 수가 있다.

술이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습관성이 생기기 쉽고 숙면을 취하기도 힘드니까 가급적 부작용이 없이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겠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숙면을 잘 취해서 활기찬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