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국지적 게릴라성 물폭탄 이례적
지역 편차 커…대기불안정·지형 영향 가중

올여름 장마는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큰데다 짧은 시간에 극히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 형태를 띠는 등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제주지역 하늘 아래 한쪽에는 폭염이, 다른 한쪽에는 물폭탄 수준의 소나기가 내리는 등 장마철 기상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제주도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에 1시간에 112㎜의 폭우가 쏟아졌다. 남원읍 신례리도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80㎜에 육박했다.

이날 비가 내리기 시작한 오전 10시24분부터 오후 4시까지 남원리와 신례리 강수량은 164.5㎜를 기록하는 등 남웝읍 지역으로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간 제주도 북부(제주)·동부(성산)지역에는 지난 16일부터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유지된 가운데 제주 7.9㎜, 아라 12㎜, 성산 24.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부지역인 서귀포는 6.2㎜, 서부지역인 고산은 0.4㎜에 그쳤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동부지역에 갑작스럽게 100㎜가 넘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호우특보가 내려진 성산에는 오전 11시42분 비가 시작돼 오후 3시까지 3기간여만에 124.4㎜의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같은 시간 구좌는 14.5㎜, 제주 0.7㎜, 대정 0.5㎜의 강수량을 보였고, 남부지역인 서귀포는 아예 비가 오지 않는 등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갑작스런 국지성 호우로 고립·침수 피해가 속출하는가 하면 이로 인한 도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장마 패턴이 양극화되는 이유는 대기 불안정 영향 외에도 예전과 달리 장마전선이 동서방향으로 길게 눕지 않고 남북방향으로 서 있는 형태가 반복되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국지성 폭우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철 장마가 끝난 후에도 국지적이고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전형적인 소나기 형태이나 이례적으로 매우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다.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한라산 영향으로 급격하게 소나기 구름이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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