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가격과 주행거리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보조금이 지원되는 8종의 승용차 가격은 가장 싼 르노삼성 트위지(1550만원)와 BMW i3(6360만원)를 제외하고 대부분 4000만원대에 몰려 있다. 정부 및 제주도 보조금을 받으면 자부담이 2000만원 안팎인 이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한국GM 볼트가 383.2㎞로 가장 길고 나머지는 60.8~191㎞다.

이처럼 전기차 주행거리가 거의 2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조만간 국내에 상륙, 전기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9일 전기차 충전 소요시간 10시간 제한규정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이 9월께 공포되면 대형 배터리를 탑재, 충전 소요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 중국 전기차 등이 보조금 지원 대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정부 및 제주도 보조금 2000만원을 받으면 미국내 가격이 3만5000달러(약 3900만원)로 알려진 테슬라 모델 3를 20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입 마진을 포함하면 실제 자부담은 이보다 더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행거리가 215마일(346㎞)로 국내 전기차에 비해 훨씬 긴 점을 고려할 경우 내년쯤 상륙 예정인 테슬라 모델3는 국내 전기차 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등 외국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국내 전기차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넒어진 것은 분명하다. 이번 개정안을 계기로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 등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