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포-제주' 여객선서 40대 실종됐다 구조
추락 지점 CCTV 사각지대…재발 방지대책 시급

제주 뱃길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투신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무려 7명의 승객이 실종됐을 당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됐지만 여전히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20일 오전 5시18분께 목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항해 중이던 여객선 S호로부터 승객 고모씨(47)가 오전 4시4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제주해경안전서는 S호의 이동 항로를 토대로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해 실종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35분께 추자도 남동쪽 16㎞ 해상에서 배낭을 안고 떠 있는 고씨를 발견, 구조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조사 결과 고씨가 여객선에서 사라진 위치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선 갑판 등 투신 위험 구역에 대한 CCTV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셈이다.

제주기점 여객선의 승객 실종 사건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목포·인천-제주' 노선에서 3명이 실종됐으며, 2013년에는 하루새 같은 여객선에서 4명이 투신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2014년에는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50대 교수를 비롯해 모두 7명이 실종되는 등 투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안전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운법이 개정되면서 여객선 안전 관리는 해양수산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여객선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사 측의 순찰 강화와 야간·새벽 등 취약시간 갑판 전면 통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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