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차장대우

'페어플레이가 없는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페어플레이'는 규칙상 정정당당한 경기정신에 입각해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정해진 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어플레이는 승리했을 때의 겸손함과 패배했을 때의 예의바른 태도 그리고 따뜻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창조하는 관대함 속에서 구체화된다고 한다.

축구 꿈나무 발굴의 산실인 제25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회장 김정오)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교 및 클럽을 망라해 총 46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 대회 29개 팀과 저학년(U-17)대회 17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강렬한 햇빛 속에서도 명승부 장면이 속출, 관중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제주지역 팀에서는 서귀포고가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세웠다.

흰 사슴을 뜻하는 '백록(白鹿)'은 사슴 그 자체가 선수(仙獸)인 데다, 흰색을 띤 사슴은 신선과 노니는 영물(靈物)로 여겨왔다. 

축구 경기 등 스포츠세계를 흔히 총성 없이 벌어지는 전쟁이라고들 한다. 제주의 영물을 상징하는 백록기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축구팀들이 백록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전국 각축을 벌이는 전쟁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에서 선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경기규칙에 따른 공정한 경기에 나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백록기 정상을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은 그동안 닦아온 기량으로 뒷받침된다.

관중들은 경기장 안에서 정정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싸우는 페어플레이에 환호하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한다.  

승부를 떠나 강렬한 햇빛 아래 경기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친 우리나라 축구 기대주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한 스포츠맨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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