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아열대부터 아고산대에 이르는 기후·식생으로 다양한 자생식물 자원을 보유, 건강식품과 한방치료에 활용할 있는 약용작물 산업화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제주 자생식물이 2000종을 넘는 가운데 약용식물만 해도 800여종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는 풍부한 약용작물 자원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제주한의약연구원이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으로 설립, 첫발을 내딛었다.

제주가 한의약연구원 설립 등 약용작물 자원의 고부가치화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한약재 유통체계 구축 세미나를 열고 품목 선택과 집중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화 논의도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은 생산·가공·유통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약용작물 활성화 지원을 밝혔다. 또 약용작물 공급을 선택과 집중 방식에 따라 개원 당시 10개 품목에서  5~7개로 줄이는 대신 농가 자체 생산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유망 품목을 발키로 했다.

원종장측의 설명처럼 경쟁 우위의 제주산 약용작물 품목 발굴 및 집중 육성은 국내·외 산업화 흐름에 비춰볼 때 필수 생존전략이다. 약용작물산업 성장 전망에 따라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등 수입산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함으로써 틈새시장을 노린 유망품목 발굴은 산업화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타지역 생산 비중이 높은 품목을 선택하면 경쟁력이 약화, 농가 피해는 물론 산업화도 실패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제주가 타지역 보다 늦게 약용작물 산업화에 뛰어든 점을 감안할 때 전북 고창군의 복분자처럼 경쟁력 있는 단 1개라도 대표 품목 발굴은 매우 중요하다. 고창군은 복분자특화사업으로 선운산 생산밸리 조성, 복분자 축제, 복분자 와인 축제 등을 매년 개최하면서 특성화했다. 제주산 약용작물을 곧바로 판매하면 가격 안정성도 낮기에 가공·유통 안정화는 물론 관광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화 전략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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