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료자문위원

침구(베개와 침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만성적으로 몸이 무겁고 뻐근하다면 검진을 받아야겠지만 꼭 침구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몸에 맞는 침구로 변화를 준다면 의외로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베개는 소재, 높이, 소음, 통풍성,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바로 누었을 때 머리와 목의 높이는 목과 허리에 부담이 없도록 목뼈가 정상 C커브를 유지할 수 있는 높이여야한다. 벼개가 높으면 목뼈가 정상적 C형을 이루지 못해 목근육이 긴장하여 몸이 뻐근하고 두통이 오며 원활한 혈액순환과 호흡이 안되어 숙면이 어렵고 쉬 피곤하게 된다. 경추정렬이 틀어지면서 목디스크 위험성도 커진다.

머리가 낮고 목이 높은 목베개는 C커브를 지나치게 만들 수 있다. 옆으로 누웠을 때는 목뼈와 허리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어께높이를 고려하여 10-15cm정도의 적당한 높이로 머리를 편히 받힐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낮은 베개는 어께에 과도한 무게가 실려 어께와 팔이 결리고 요추에 하중이 가해져 요통이 발생한다. 

너무 딱딱한 베개는 신경과 혈관이 눌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고 너무 푹신하면 목뼈 지탱이 어려워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쌀자루를 베는 느낌정도의 베개가 좋다. 베갯속은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은 재질을 선택하되 고무폼, 솜, 스폰지, 털류는 피한다. 최근 천연소재 베개가 나와 있고, 첨단 소재의 메모리폼 베개가 출시되었는데 목과 머리 형태의 모양을 기억해서 피로가 쉽게 풀리고 땀흡수가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푹신한 침대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보통 매트리스가 푹신하다는 사실을 인식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쯤 마루에 비교적 딱딱한 매트를 깔고 1주일정도 자보면 기상시에 상쾌한 기분을 경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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