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오름 일대서 비행중 고압선에 걸려
사고 발생 지점, 착륙장과 약 1.1㎞ 떨어져

제주시내 오름 주변을 비행하던 패러글라이더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신주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전 10시13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 인근 상공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던 업체 직원 조종사 이모씨(46)와 관광객 박모씨(37·여)가 전신주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이씨 등 2명이 2만2900V의 고압 전류에 노출됐으며, 이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또 박씨는 다발성 골절 및 감전에 따른 3도 화상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금오름에서 활강하는 패러글라이더의 착륙 지점은 금오름 동쪽에 위치한 금악초등학교 인근이다.

한전 제주본부는 패러글라이더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지난 2015년 비행경로 인근의 고압선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날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금오름 남쪽의 도로변으로, 금악초 인근 착륙장과는 1.1㎞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패러글라이더가 비행경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패러글라이딩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2015년 3월에도 금오름에서 하강하던 패러글라이더가 5m 높이의 고압선에 걸려 40대 탑승객이 구조됐으며, 2012년 3월에는 제주시 함덕 서우봉에서 비행하던 패러글라이더가 바다로 추락하면서 1명이 사망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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