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일대에서 제주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연목과 나뭇잎 등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습지 유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습지유적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의 종달리 1131번지 일대, 패총유적군에 대한 학술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패총 유적군에서 습지유적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조사결과 이 일대에는 습지유적뿐만 아니라 중국 신대(新代)에 발행된 왕망전 중 하나인 화천(貨泉)과 다량의 토기편이 출토됐다.

출토유물로 미뤄볼 때 유적의 중심시기는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패총 하부에서 발견된 습지 유적은 청동기 시대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또 대팻날과 말뚝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도 확인돼 이 곳에서 인위적인 목재가공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습지유적에서 발견된 목재 등 다량의 유기물질은 2000년전 제주의 식생구조를 밝히는 데 귀중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화폐인 화천과 육지부의 토기가 함께 발견됨에 따라 당시 중국 등 외래문화의 교류 양상연구에도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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