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우량기업이 10년 뒤에 부도날 확률이 17.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80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 2979개 기업의 신용등급 변화추이를 조사·분석해 부도확률을 추정한 결과, 최우량기업인 AAA등급의 회사가 10년 뒤 부도날 확률(신용등급 CCC이하로 추락)은 17.6%로 나타났다. 또 투기등급중 최상등급(BB) 회사가 부도날 확률은 5년 뒤에 33.2%, 10년 뒤에는 절반 이상인 55.7%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10년 뒤 부도확률은 AAA 기업 0.26%, BB기업 24.6%로 나타난 미국에 비해 각각 68배와 2배나 높은 것이다.

KDI 강동수 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부도확률이 높고 배당을 적게 해 주가가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고평가돼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저배당 관행과 경영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강 위원은 이와함께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등 이중과세 문제의 해결, 분기배당제 및 시가배당제의 도입을 촉구하고 주식투자 수익률 제고는 장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자산규모 기준 100대 상장회사의 2000년 평균 주식가격은 14만2430원인데 반해 본질가치는 3215.1원으로 주식가격 대비 본질가치 비율이 2.26%로, 전년도 6.64%에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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