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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학교생활부터 실천해야"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8>제주동초등학교
김봉철 기자
입력 2017-07-27 (목) 10:35:12 | 승인 2017-07-27 (목) 10:42:29 | 최종수정 2017-07-27 (목) 10:42:29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7 찾아가는 아카데미'가 21일 제주동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김봉철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제주동초등학교 인성아카데미
송삼석 강사, 법으로 보장된 인권 존중 중요성 강조
자율·복지·평등권 인식…권리와 의무 조화도 필요
"차별은 또다른 폭력…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해야 "


제민일보사(대표이사 회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7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21일 제주동초등학교(교장 김상수)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아카데미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인권에 대해 알아보고 학교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시대 앞선 세종대왕의 인권의식

이날 제주동초 인성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송삼석 제주도교육청 비상안전담당관(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문 제1조로 강연을 시작했다.

송 강사는 "인권은 세계인권선언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국가인권위원회 법 제2조에 걸쳐 법적으로 엄격히 보장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을 보면 인권이 무시되고 침해당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강사는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세종대왕이 "죄수도 백성"이라며 추진한 감옥 환경 개선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강연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1425년 전국의 관리들에게 '감옥에서 원통하게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감옥 안을 고쳐 청결하게 하고, 병에 걸린 죄수에게는 약을 주고 치료하라'는 명을 내렸다.

또 사형수라 할지라도 병치레와 매질횟수 등을 기록해 보고하게 해 의문사를 방지하고, 무더위에 열병에 걸리지 않도록 죄수에게 손 씻을 물을 주도록 하는 등 죄수도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배려했다.

이에 대해 송 강사는 "세종대왕은 감옥은 죄를 징계하는 곳이지, 죽이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다시는 죄짓지 않도록 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토록 했다"며 "시대를 앞서간 인권 존중의식이자, 죄수의 기본적 인권을 유린해선 안된다는 점을 깨우쳐 준다"고 말했다.

△학생인권과 학생으로서의 의무

송 강사는 이어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먼저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이 다수에게 매질을 하는 첫 장면과 저항하는 단 한 명이 등장한 두번째 장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저항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면서 "틀린 것을 강요 당할 때는 이처럼 용기를 갖고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인권이란 학생들도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거나 국제인권 조약과 국제 관습법에서 인정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 가운데 적용가능한 모든 권리를 말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학생자율권과 학생복지권, 학생평등권"이라고 말했다.

학생자율권은 자신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며 학생복지권은 어른으로부터 통제와 보호, 양육, 교육을 받을 권리다. 학생평등권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자유권과 복지권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권리다.

송 강사는 또 권리에 따르는 의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사는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권리를 행사하려면 먼저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학생으로서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기초는 생각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며 "바른 자세와 생각에서 바른 말이 나오고, 반대로 나쁜 생각을 하게 되면 욕설과 잘못된 행동이 나오게 된다"고 했다.

△문화적 차이 이해 필요

송 강사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도 인권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예로 이슬람국가의 '일부다처제'를 들며 "지난 610년께 이슬람권에서 큰 전쟁이 벌어져 많은 남자들이 죽고 여자만 남았다.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던 남편의 사망은 여성들에게는 큰 위기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슬람국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게 된 것"이라며 "여성차별적인 제도라는 편견과 달리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면서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했던 이슬람 여성들은 법적으로 여성의 권리를 보장받는 획기적인 제도였다"고 말했다.

송 강사는 "차이는 서로 같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등에 차이를 두어 우대, 배제, 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이는 또다른 폭력"이라고 피력했다.

강사는 "꼭 때리고 다치게 하는 것만 폭력은 아니며, 차별이 곧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여러분도 성별이나 종교, 장애, 나이, 외모, 피부색 등으로 친구나 다른 사람을 차별해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송 강사는 마지막으로 "인권의식에 눈을 뜰 때 사람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사람다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여러분들도 친구를 배려하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른 생활습관 내면화 최선"

다문화중점학교 3년째 운영
동녘앙상블로 예술·인성 함께
위클래스 프로그램도 다양화


개교 73주년이 되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제주동초등학교(교장 김상수)는 배려와 소통으로 이뤄가는 인성교육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교생의 5%가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3년째 다문화중점학교로 선정,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교육주간에는 '떠나봐요, 다함께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세계 의상 및 놀이 체험, 움직이는 세계 인형 만들기, 세계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를 운영해 전교생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푹 빠져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다문화가정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아이행복, 자신감 UP!'은 사회성과 자신감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친구관계를 회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의 자랑인 '동녘앙상블'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예술동아리다. 

3~6학년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동녘앙상블은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하며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 연주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입학식에서 초등학생이 된 후배들을 위해 공연을 펼쳤고, 현재 9월 산지천 축제에서 '인생의 회전목마' 등 3곡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른 악기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성도 가꾸고 있다.

제주동초는 '긍정심리를 통한 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Wee 클래스와 연계한 미술치료, 원예치료, 목공체험, 분노조절, 인성교육 시너지, 쿠키아트 테라피 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거품물감을 이용한 나, 명화 완성하기, 잘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세 가지 소원, 미래의 나' 활동을 통해 아동 내면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자신의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차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상수 교장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통해 바른 생활습관이 내면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기르는게 우리 학교의 인성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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