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뛰면서 거래도 활발해져 지가상승률은 9년만에, 거래량은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시와 부산, 제주 등지가 전국 땅값 상승을 견인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은 작년 동기 1.25%보다 0.59%포인트 높은 1.84%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변동률(1.41%)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며, 상반기를 기준으로 2008년 2.72%를 기록한 이후 9년만에 최고치다.

전국 땅값은 10년 11월 이후 올해 6월까지 80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수도권(1.86%)이 지방(1.82%)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은 2.10% 오르며 2013년 9월부터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1.69%), 인천(1.45%) 지역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은 3.0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과 함께 부산(2.88%), 제주(2.65%), 대구(2.09%), 광주(2.08%), 강원(1.85%) 등지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별로 볼 때 부산 해운대구가 4.3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센텀2지구 등 개발사업 호재와 주거 및 상업용지 투자수요로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다음은 경기 평택시(3.79%)였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있었다.

나머지 5등까지는 수영구(3.39%)와 남구(3.20%), 동래구(3.09%) 등 부산의 주택 재개발사업 지역이 '싹쓸이'했다.

서울에서는 주택 재개발과 상권 확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포구와 용산구가 각 2.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동구(-1.00%)와 경남 거제(-0.17%) 등지는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수요 감소로 지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군산(0.36%), 경남 통영(0.69%)도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로 상승률이 저조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이용상황별로 주거용지(2.03%), 상업용지(1.82%), 전(1.69%), 답(1.64%), 공장용지(1.24%) 순으로 높았다.

올 상반기 땅 거래도 활발했다.

전체 토지 거래량은 총 155만3천739필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 거래량 집계를 2006년부터 했는데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거래량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거래된 토지의 면적은 서울의 1.8배에 달하는 1천95.4㎢에 달했다.

지역별로 세종(56.3%), 광주(25.3%) 등은 증가한 반면 울산(-9.6%), 제주(-9.1%) 등은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총 58만4천93필지(1천18.8㎢)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인천(24.6%), 경기(12.2%), 충남(11.8%) 순으로 증가했고 제주(-23.9%), 세종(-3.7%) 등은 줄었다.

전체 토지는 지목별로 임야(15.8%), 대지(10.8%), 공장용지(10.1%), 답(7.0%), 전(5.0%)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발 수요와 투기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 가격과 거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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