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지원 대상 항공사업자 선정 포기서 제출
타 지역 기점 노선 확대는 주력…'제주' 이름 무색

제주항공이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을 스스로 포기했다.

제주관광의 시장다변화를 위한 접근성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에 국제선 운항을 포기하면서 이름만 '제주항공'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스케줄 운영이 가능한 슬롯 확보가 불가능하다'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등의 이유를 들어 제주도에 '지원 대상 항공사업자' 선정 포기서를 제출했다.

지원 대상 항공사업자는 '제주도 국제항공노선 및 국제 해상여객운송노선 확충 지원 조례'에 따라 제주도가 선정하는 것으로, 제주발 국제선의 평균 탑승률이 65%를 넘지 않을 경우 편당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올해 '제주-일본' 직항노선 취항 의사를 밝힌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지원 대상 항공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제주-오사카' 노선에 이어 오는 9월 '제주-나리타' 노선을 취항키로 하는 등 제주기점 국제선 운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대한항공 및 티웨이항공과의 경쟁에 따른 적자를 우려, 일본 노선 취항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9월부터 인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노선을 신규 취항키로 하는 등 제주를 제외한 타 지역 기점 국제선 노선 확대에 주력하면서 '제주'라는 이름을 무색케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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