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

여름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니 겨드랑이를 노출하는 민소매 옷차림의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겨드랑이는 팔 안쪽과 앞쪽으로는 가슴근육 뒤쪽으로는 광배근으로 경계 지어지는 부위이다. 이곳을 통해 각종 신경, 혈관, 임파관과 임파선 들이 지나게 된다.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이며 겨드랑이 털과 땀샘, 피지샘이 많이 분포하며 습하기 쉬운 부위이다. 평소 남에게 말하지 않지만 겨드랑이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병원을 찾는 이유는 통증이 심해서라기보다는 유방암이 제일먼저 전이 되는 곳이 겨드랑이 임파선으로 알려져 있어 암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유방암과 겨드랑이 임파선 전이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겨드랑이는 통풍이 잘되지 않고 습하기 쉬워 피부질환이 흔히 생길 수 있다. 모낭염이나 어루러기 같은 피부질환과 피지샘이 막히거나 각질이 고여 커지는 상피낭종도 흔히 생길 수 있는 부위이다. 이러 모낭염이나 상피낭종에 염증이 생겨 농양으로 변할 경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손과 팔, 또는 목, 유방 등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면 겨드랑이 임파선에 염증이 생기고 커지며 깊은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압통이 발생할 수 있다. 생리적인 유방통이 발생할 때 겨드랑이가 같이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주로 유방조직의 꼬리가 겨드랑이 근처까지 분포하거나 유방조직이 겨드랑이에도 분포하는 부유방이 있는 경우 이다. 생리적 현상이거나 운동 또는 일을 한 후 발생한 근육통은 수일 내 없어진다. 그러나 피부 염증과 농양을 동반한 통증, 특정부위에 오랜 시간 지속되는 통증, 종괴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을 포함, 겨드랑이 부위에 대한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암 전이와 ,임파선 결핵 등을 감별하기위한 조직검사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