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동화작가 「발자국 아이」 펴내

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시간 가게'로 현실 속 아이들의 힘든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던 이나영 작가가 이번에는 유쾌한 판타지 동화를 들고 왔다. 

동화 「발자국 아이」는 제멋대로에 구제 불능, 누가 봐도 악동인 석동이가 자신과 똑같은 이름과 얼굴을 한 아이가 나타나면서 투명 인간이 되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발자국 아이를 보며, 석동이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엄마의 고단함과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들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작가는 착한 아이가 되라고 주문하기보다 석동이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거쳐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석동이가 다시 몸을 되찾더라도 당장 새로운 석동이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씩 뒤돌아보며 자신이 만든 발자국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발자국 아이가 석동이를 찾아온 이유가 아닐까. 스콜라·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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