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차장대우

제주도가 인사 논란으로 다시 시끄럽다. 

원 도정은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2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기회조정실장으로 발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잖아도 원 도정은 행정시의 기능 강화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 인사로 말짱 도루묵이 된 모습이다. 

또 조직 개편을 무시했다는 논란 속에 원도정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년을 1년 6개월 앞둔 1958년 하반기 출생자 8명 중 명예퇴임자를 제외한 7명이 일선에서 물러나 유관기관으로 파견되는 관행이 되풀이, 기형적인 인사와 예산 낭비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인사이동에 관한 소문이나 평판을 '하마평'이라 한다. 

말이 관용차이던 시절,  마부들이 곁들인 주인의 벼슬길이며 인물평이 하마평이었다.

어원을 살펴보면 말을 끌던 시종들이 주인나리가 잠시 말에서 내려 볼일을 보는 동안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下馬碑) 앞에서 자기들끼리 주고받던 주인의 벼슬길이며 인물평 등 뒷담화를 말한다. 

주로 "자네 주인은 이번에 어디로 간다"거나 "그 자리는 이미 어느 댁 나리가 가기로 했다던데" 등등 관가에 돌고 있는 인사 관련정보들이 시종들 사이에서 오갔던 것이다.

흔한 말이지만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조직에서 인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그 인물이 어떤가에 따라 업무 효율성과 일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사란 중요하다.  

공직사회든 기업이든 자기가 속한 단체의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공통된 마음이다. 

이번 제주도 인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공직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도민들의 애로사항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모습을 보인다면 도민들은 신뢰의 시선을 보낼 것이다.

옛날에는 관직에 등용했던 사람이 죽고 나면 그의 무덤에 세워진 비석에다 그 사람의 관직을 새겼다.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으로 청렴 실천을 생활화하고 지역사회와 공감 및 소통하는 원 도정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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