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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촌은 제주의 미래강만익 탐라문화연구원·논설위원
강만익
입력 2017-08-01 (화) 19:27:53 | 승인 2017-08-01 (화) 19:33:33 | 최종수정 2017-08-01 (화) 19:30:48

오늘날 제주농촌에는 상반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레길 개통으로 인해 농촌을 걷는 탐방객들이 늘고 있으며, 이주민들에 의해 도시적 시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마을 살리기 운동, 생태관광체험마을 등이 부상하고 있고, 제주 4·3 길과 가시리 갑마장길 개통 등 역사문화체험길이 조성되면서 농촌을 찾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제주농촌은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강정마을에서는 해군의 구상권 청구 취소 문제와 공동체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성산읍 마을에서는 비행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요원한 상태로 남아있다. 제주도가 추진하던 감귤원 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사업이 좌초될 위기여서 농가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농가부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17년 7월에 발표한 '2016년 전국 9개도 농가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1가구당 6,400만원으로,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3년간 농가부채는 12% 상승한 반면, 소득은 오히려 3.3%나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Michael Woods의 주장처럼, 중산간 지역의 농촌인구가 감소하면서 합리화를 이유로 농촌 내 사적, 공적 서비스들이 사라지면서 불편한 생활이 나타나고 있다. 미적가치가 있던 마을공동목장이 매각되고, 삼림면적이 줄어드는 등 어두운 그림자들이 농촌공동체 유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제주농촌의 당면문제들이 해결되어야 제주농촌의 미래가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도의회, 시민단체의 역량을 모아야 하며, 나아가 첫째, 제주지역 농촌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마다 각 마을별 농촌백서를 발간했으면 한다. 개별농촌의 인구, 경지실태, 상업시설 등등 농촌을 구성하고 있는 제요소들을 총망라한 농촌백서는 농촌의 실태파악은 물론 장기적인 차원에서 농촌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둘째, 농가부채 절감대책이 절실하다. 부채가 없는 농가들이 없을 정도로 농가부채는 농촌지역의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제주농민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팔아 농가부채문제를 해결된다는 주장은 매우 근시안적이며 위험한 발상이다. 땅을 팔아 부채를 해결하면 농민들은 삶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농가부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허창옥 도의원의 호소에 주목해야 한다. 부채를 줄이는 방안은 결국 농촌의 소득증대이다. 이를 위해 고품질의 농산물 개발과 농촌을 혁신할 '농촌 글로벌 리더' 양성이 필요하다.

셋째, 촌락문화유산을 상품화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서귀포시 하원마을에서는 '문화유산지킴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마을 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상품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내년 초에 개원할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농촌락 내 역사문화유산 및 해녀문화, 목축문화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마을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넷째, 농촌의 상품화가 필요하다. 최근 관광과 농업을 연계시켜 시행되고 있는 마을 살리기 사업이 성공한 마을을 '명품농촌마을'로 선정해 농촌소득증대 모범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명품농촌마을의 지속화와 안정화 확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촌락 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고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장치들을 마련했으면 한다. 마을 원주민간 공동체 회복뿐만 아니라 원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협력하는 공동체 회복이 필요하다.  

제주의 농촌은 제주의 미래이다. 농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해 시행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등이 농촌문제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

강만익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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