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연 청소년기자

벌써 며칠 째 오전마다 요란한 신호음과 함께 안내 메시지가 들어온다.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안내 방송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요즘은 좀 견딜만하지만 7월 말만 하더라도 너무 더워서 자다 깨다 해서 늘 잠이 모자랐었다. 그래서 짜증도 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제주는 현재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가,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제프리카'란 등장했다.

폭염에 대처하는 방법도 여럿 나왔다. 우리 동네 경로당에도 '무더위쉼터'라는 팻말이 걸렸다. 그동안은 낮에 운영하던 것을 밤에도, 꼭 노인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도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자주 이용했으면 좋겠는데 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낮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외출을 자제하지만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에 다니는 입장에서 한낮에 도로를 걷는 것은 힘이 든다. 다른 지역에서 횡단보도 등에 그늘막을 설치했다는 뉴스를 보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시골은 모르지만 도시에는 그늘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로 피할 수밖에 없다. 버스를 이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 잠깐 심부름을 하러 나갔다가 땀범벅에 짜증만 생긴 적도 많다. 

이럴 때 잠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늘은 폭염 예방 3요소(물, 그늘, 휴식) 중에 하나기도 하다. 차를 몰고 다니는 어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가로수가 없는 곳에는 물이나 온열질환 비상용품을 비치한 그늘막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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