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美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제재관련 통화
필리핀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개막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대북제재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하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양국 정상은 오전 7시58분부터 56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

앞서 지난 5일 안보리이사회서 북한의 원자재 수출 봉쇄와 노동자 신규 송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엔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과 북한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만큼,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개막, 한국과 미국, 중국, 북한을 비롯한 27개 회원국이 참가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국·미국·일본 3자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결의안 채택 당시 북한 원유공급 중단에 반대했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협조체계 구축 방안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 강 장관은 첫 한일 외교장관회담도 갖고,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최근 우리나라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위안부 합의 검증에 착수한 사실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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