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파쇄후 농가 보급·목공방 운영 등 재활용 
제주시 "선별 어렵다" 이유로 혈세 들여 도외 반출

서귀포시가 소각장으로 반입되는 폐목재를 재활용하는 반면 제주시는 여전히 폐목재 처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남부광역소각장으로 반입되는 폐목재를 처리하기 위해 선별 과정을 거친 후 폐목재를 파쇄, 지역 축산 농가에 퇴비용 톱밥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건설 경기 호황 등으로 폐목재 반입량이 늘면서 소각하지 못해 소각장에 쌓이는 폐목재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폐목재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소각장 처리용량 문제 등으로 소각하지 못한 폐목재는 소각 예산 이외의 돈을 더 들여 도외 지역으로 반출하거나 소각장에 쌓아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남부소각장은 폐목재를 재활용하면서 예산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에 따르면 남부광역소각장에 반입되는 폐목재는 지난달 1일 평균 18t 가량으로, 서귀포시는 선별 과정을 거쳐 반입 폐목재의 60% 가량을 톱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는 남부광역소각장에 폐가구 목공방을 마련해 지역 주민에게 여가활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예래동주민자치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주민들이 소각장 목공방에서 수리·도색 등 보수 작업한 가구를 지역 저소득층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폐목재 파쇄 및 폐가구 재활용 등을 통해 연간 절약되는 예산만 7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서귀포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제주시는 북부광역소각장으로 반입되는 폐목재(폐가구)를 소각하거나, 소각하지 못해 남은 것은 올해 1t당 8만8000원을 들여 5000t 가량을 도외 지역으로 반출해 처리할 계획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북부광역소각장으로 1일 평균 반입되는 폐목재는 지난달 현재 45t 가량으로 서귀포시 반입량의 2.5배 가량 많다.

제주시 관계자는 "방부처리 되거나, 페인트 등으로 코팅된 폐목재는 톱밥으로 처리할 수 없다"라며 "반입량이 많다 보니 톱밥으로 가능한 폐목재를 골라내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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