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시행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풋귤이 소비자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다. 제주도·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시범사업으로 오는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한달간 풋귤이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소비자에 판매된다. 풋귤의 본격적인 유통에 앞서 출하 농장을 모집한 결과 245농가의 444필지가 신청했고, 도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잔류농약검사비 15만원과 kg당 물류비 180원을 지원키로 했다. 

풋귤이 소비시장에 본격 유통되지만 성패를 가를 위험요인도 적지 않다. 지난해의 가공용 출하와 달리 올해는 생과 중심으로 판매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일 홍보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풋귤은 수확후 5일이 지나면 녹색이 노랗게 변하는 특성상 이른 시일내 팔리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매력을 잃고, 결국은 주문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자칫 주문량이 줄어들면 농가소득 향상과 노지감귤 감산 효과를 위해 올해 첫 시판한 풋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음이다. 

물론 농협과 농촌진흥청이 판매량 확대를 위해 풋귤의 노화억제·고지혈증 예방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홍보하면서 안심이 되지만 정책 입안자인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풋귤의 껍질에 항산화·항암·항염증의 탁월한 성분이 완숙과 보다 높은 것으로 규명됐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수 없다. 특히 풋귤이 풋귤청 등 껍질째 이용되기에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안전성 확보 및 홍보가 필수다. 

과잉 생산때마다 가격하락이 반복되는 제주감귤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풋귤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소비자가 순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함을 제공해야 한다. 유통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시간이 불과 몇초에 지나지 않기에 풋귤만의 장점 홍보를 주문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그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