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논설위원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현재의 잘못된 정책이나 시행착오도 예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때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곤 한다 제주의 생명산업 감귤도 많은 정책이 발표 되고 혁신도 해 왔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잘못은 없는지 최근 발표된 새로운 조직에 챙겨보시라 권고해 보고 싶다. 과거 잘못된 정책이나 집행과정에서의 시행착오등에 대한 면밀한 원인분석과 그에따른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강구해 주기를 바라고 싶다.

핵심은 소비자가 찾는 맛있고 안전한 감귤을 생산,공급하여 신뢰를 얻는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재작년 5월 감귤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구조혁신' 방침을 발표했다. 계획은 거창했다. 계획대로 추진되었다면 감귤산업은 경쟁력 있는 예전의 대학나무  명성을 찾을 수도 있었다. 몇 년전에도 좋은 기회가 있었다. 대통령 공약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지원하여  "명품감귤 사업단"을 통해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지만 "귤로장생" 이라는 브랜드 개발외에 특별한 실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10여전에도 "감귤 경쟁력 강화 혁신연구단" 시장개방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FTA 특별 대책 위원회"등 여러 정책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곤 했다. 상기 몇가지 예외서 알 수 있듯 아무리 훌륭하고 거창한 계획도 농가가 실천하기 어렵거나 현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식의 정책은 성공하기 힘들다. 작년만해도 풋귤의 기능성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되자 1만톤을 목표로 했지만 8월말까지 출하되는 풋귤로만 한정 했고 여름땡볕에 수확해야 하는 현실을 간과한 나머지 2백톤(2%)도 달성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필자는 본면을 통해 고품질 생산농가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수차례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안을 해온바 새로 구성된 감귤부서는 세부실천 계획 작성에 아래 내용들이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첫째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자고 권고하고 싶다. 감귤원정비명령제,성목이식,품종갱신,신품종재입식,수상선과,배수로조성,방풍수정비,토양피복사업,비가림 하우스지원등과 비상품 보조금지원폐지,감귤실명제 도입,상품규격 재설정,감귤거래소 시범운영등 좋은 정책들이지만 당장 실천가능한 간벌과 배수로 조성, 방풍수 정비와 토양피복 설치만 진행하더라도 매우 큰 효과가 있다.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한후 다른 정책들도 진행 한다면 감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품질 기준을 맛으로 설정해야 한다. 크기나 모양이 아닌 당,산도를 포함한 소비자가 원하는 맛으로 설정한다면 경쟁력은 높아 질 것이다. 다행인 것은 금년부터 크기와 맛으로 설정하여 49mm 이하 비상품 소과도 10브릭스 이상이라면 허용한다고 하니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이고 기대해 본다. 다만 비파괴 선과기가 전 선과장에 보급된 것이 아니라 어떤식으로 선별해낼 것인가에 고민하는 농가도 있다. 현시점에서 소과를 출하하려면 비파괴 선과기가 있는 APC를 통해 유통해야 하는데 50% 이상을 비파괴 선과기가 없는 상인들이 선과하는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농감협이 보유한 40여곳의 APC 와 휴대용 비파괴 선과기등을 활용 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셋째 고품질 감귤 생산자를 위한 인센티브제를 신설을 제안해 본다. 오랫동안  제주감귤의 품질은 9~10브릭스 당도를 유지해 왔다. 지금까지는 이런 감귤을 먹어주는 고마운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감귤산업은 지탱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맛있는 겨울딸기를 비롯 값싼 수입 농산물들로 과거처럼 생산만 해놓으면  판매는 걱정 없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다시 찾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만 생존이 가능할 것이다. 감귤농업인 스스로도 고품질 만이 살길이다는 신념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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