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붕익 중앙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혈관은 심장에서 신체의 각 부위로 혈액을 운반하는 동맥과 신체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 각 조직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며 혈액순환을 하는 정맥으로 구분된다.

정맥류는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피부 밑에 있는 정맥혈관이 늘어나고 꾸불꾸불 튀어나오는 혈관질환을 말한다. 하지 정맥류는 이러한 정맥류가 다리와 발의 정맥에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정맥은 중력의 반대방향으로 혈액을 운반해야 하는데 정맥에는 운반되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얇은 판막이 밸브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정맥 내부의 밸브도 느슨해지게 되면 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 정맥류의 원인은 선천적원인과 후천적원인으로 나뉜다. 선척적원인으로는 유전이나 정맥판막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발생하며 후천적으로는 비만, 고령, 장시간 서 있는 직업, 임신 등이 있다.

정맥류는 미관상 보기가 흉하고 한번 발생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다. 이를 방치한다면 통증을 유발하고 경련,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방법은 정맥류용 압박스타킹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 확장된 정맥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혈관경화 요법, 심하게 튀어나온 정맥을 1~2mm 절개해 시행하는 국소 보행 정맥류 절제술 등이 있다. 이밖에도 레이저도관을 정맥안에 삽입하여 레이저 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없애는 레이저 치료와 종아리 및 허벅지에 튀어나온 정맥을 제거하는 광범위 정맥류 제거술 등이 있다.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피곤함을 자주 느끼고, 쥐가 잘 나며 피부가 거칠고 색소 침착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체중을 감량하고 높은 굽의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쉬는 시간에는 다리를 높이 올려 부종을 줄이거나 정맥의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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