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열린 제주민예총 운영위원회의.<조성익 기자>
 제주도가 추진하는 ‘2002 월드컵 경축 문화행사’가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경축문화행사 ‘마당놀이 축제’를 의뢰 받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는 7일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월드컵 문화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운영위원들은 도가 의뢰한 월드컵 문화행사를 놓고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운영위원들은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지도 않은 도 일방의 문화행사를 덥석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며 행사 주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운영위원들은 또 “경축 문화행사 기획 때는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전혀 논의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도가 미리 일정과 내용, 장소 등을 결정해 놓고‘떡 반 나누듯’ 사업을 의뢰하는 것은 비문화적인 발상”이라며 경축문화 행사 주관을 의뢰 받은 타 단체와 의견을 나눠보고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말 월드컵 경축문화행사 관계자회의를 갖고 월드컵 경축행사로 제주해녀축제와 경축문화행사 주관 단체를 정하고 행사를 의뢰했다. 경축행사인 제주해녀축제는 도해양수산과 주관으로 섬학회가 맡고, 도문화예술과가 주관하는 전시예술행사는 제주바다와 해녀를 주제로 예총도지회가, 제주바다와 해녀를 소재로 한 마당극은 민예총 제주도지회, 바다를 주제로 한 음악축제는 음협도지회와 제주도관악협회 등 음악단체에 사업비 5000만원씩을 배정하고 행사 주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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