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민원 2012년 136건서 지난해 408건 폭증
올 여름에도 파라솔 영업·렌터카 등 신고 빗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 배모씨는 협재해수욕장을 방문했다가 언짢은 일을 당했다. 한 상인이 손님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영업하는 파라솔 앞에 앉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배씨는 "해당 상인은 일행들의 짐이 놓여 있는 곳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제공했던 매트의 모래를 털기까지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나이를 과시하면서 '그러게 다른 곳으로 가지 그랬냐'며 되레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제주관광 불편 민원이 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캠페인 등 관광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친절·서비스 결여로 인한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제주관광 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접수된 관광불편신고는 2012년 136건, 2013년 124건, 2014년 225건, 2015년 252건, 2016년 408건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중국의 '금한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발길 감소에도 내국인들의 방문이 증가하면서 지난달까지 총 147건이 접수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야별로는 렌터카 및 대중교통 등 교통관련 민원이 2012년 12건에서 지난해 165건으로 4년 새 13.7배 폭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계약 불이행, 낮은 서비스 품질, 렌터카 수리비 과다 청구 등 73건이 접수, 제주관광 이미지를 저해하는 고질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유형별로는 불친절·서비스 결여가 2012년 71건에서 지난해 175건으로 100건 이상 증가하는 등 관광종사자들에 대한 관광당국의 친절도 제고 노력이 헛수고임을 방증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관광공사에서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교통 불편, 높은 물가 등 같은 항목들이 매년 불편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제주관광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관광종사자들의 의식 변화가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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