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상버스 59대…전체 노선버스의 8.4% 수준 그쳐

오는 26일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저상버스 운행 대수가 부족해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구입한 버스는 모두 288대(일반버스 252대·저상버스 44대)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인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대중교통 버스는 모두 524대(일반버스 501대·저상버스 23대)로, 올해 구입한 버스차량 대수를 더하면 812대(일반버스 753대·저상버스 64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 버스 대비 저상버스 운행 비율이 8.4%에 그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제주도가 발표한 '제3차 제주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7~2021년)'에서도 도민 43%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저상버스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장애인과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고령자 등 교통약자들이 일반버스를 사용할 때 '높은 탑승 계단' '차내 통로 협소' 등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도는 이를 무시한 채 저상버스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대중교통 활성화 의지가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지보다 오르막이 많은 제주지역 도로사정상 저상버스 운행이 어렵다"며 "교통약자 불편이 줄어들도록 지역 여건에 맞는 전기차 등 차량 구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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