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12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 앙상블의 공연.

16일 축제 대장정 마무리…참가자·무대 모두 확대
해녀음악회 등 호평…문예회관 공사로 관객수 주춤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6일 입상자음악회를 끝으로 지난 8일부터 시작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관악제는 참가자수나 공연무대에서 어느 해보다 큰 규모로 치러졌고, 특히 제주문화를 입히는 시도들이 많은 가운데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2개국 3700여명 참가

올해 관악제는 정부의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선정에 따른 예산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관악제 참가자는 20개국 3539명, 콩쿠르는 11개국 205명이다. 관악제와 콩쿠르를 합해 지난해 2600여명보다 1000명 이상 늘어난 22개국·3700여명이 참가했다. 

늘어난 참가자 수 만큼 무대도 확대됐다.

제주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우리동네관악제가 돌빛나예술학교·자구리문화공원·신촌남생이연못·제주삼다공원을 추가한 8곳에서, 올해 처음 마련된 밖거리음악회도 10곳에서 열렸다.

특히 관악제와 제주문화의 융합을 시도하는 '첫' 프로그램들도 신선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제주해녀들이 해녀노래와 해녀춤 등을 세계 유수의 관악인들과 함께 공연하는 해녀음악회를 고산리·대평리·추자도·가파도 4곳에서 공연했고, 서우제소리를 기반으로 한 관악곡 'Jeju Memoir'(제주의 추억)도 이번 관악제에서 처음 선보였다.

관객 갈증 해소에는 부족

성년을 훌쩍 넘긴 제주국제관악제는 이제 세계 어느 관악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관객 갈증'은 올해도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했다.

제주도문예회관 공사 관계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트센터에 무대가 집중되면서다. 다만 아트센터의 관객수가 2년 전에 비해서는 늘면서 내년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해 도문예회관에서 오후 3시 프로그램으로 작품세계와 주요 참가팀 공연이 다수 열린데 비해, 올해는 이 시간대 공연이 줄면서 공연장의 관객 집중도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특히 100~150명 수준이 보통인 우리동네관악제는 올해 고산리 자구내공원 등 400명 가까이 관객들이 들어찬 무대가 속속 등장해 활기를 더했다. U-13국제관악경연대회 등 관악꿈나무와 관악동호인들의 행사장이 성황을 이룬 점도 관악제의 미래를 밝혔다.

전문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는 작품세계 2회와 마에스트로 콘서트 2회, 전문앙상블 공연 7회 등으로 편성한 반면 올해 특별 편성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의 작품세계가 유일했다. 공연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아트센터·서귀포예당에 실내공연과 콩쿠르가 몰리면서 장소가 부족했던 결과다. 이에 대해 대중적인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프로그램간 명확한 구분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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