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

"가장 어려운 점이요? 바로 이 찜통더위입니다"

입추가 지난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공사 현장을 점검할 때마다 인부들에게 듣는 말이다.

올 여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업 현장은 한마디로 '무더위와의 한바탕 전쟁'이다.

현장마다 가장 먼저 작업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분주히 챙기고 있다.

그늘 쉼터를 만들고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얼음물을 냉장고에 가득 채워 공급하고 있다. 식염제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안전교육장의 에어컨을 풀로 가동해 인부들의 휴식장소로 개방하고 있다.

또 다른 현장에서는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아예 힘든 야외 작업을 피하고 있다.

공항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인프라 건설을 병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사업이다.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면서 고객 불편까지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뛰어 넘어야 할 제약 요인들이 수없이 많다. 주요 공정들이 주로 야간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항공기가 오가는 '에어사이드'(Airside) 현장에서는 항공기가 신속하게 활주로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고속탈출유도로 신설 공사가 한창이다.

안전한 공사를 위해 매일 항공기 운항이 종료되는 자정 무렵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야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이 틀 무렵 첫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최종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곳이다.

여객청사 수용 능력 증대를 위한 '랜드사이드'(Landside) 현장에서는 지하층 터파기 공정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용객들과 상주기관 종사자들의 많은 이해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암반 파쇄 공정에서 무진동·무소음 발파 공법을 적용함에도 부지 내 높은 암반 분포율과 쉽게 부서지지 않는 특성으로 불가피하게 소음이 발생하는 기계식 파쇄작업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 인프라 사업은 가시적인 결과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총 8개월에 걸친 사업 끝에 연면적 2만278㎡에 3층 4단 규모의 주차빌딩이 완공됐다. 주차면 850면이 늘어나 여객주차장은 동시에 1588대가 가능한 수준이다.

제주 돌담을 현대화 한 벽돌시스템을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내진능력까지 매우 뛰어나다.

골프백도 단번에 실을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외형이나 고객 편의 측면에서나 손색이 없다는 주변 평가는 최초 설계부터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에어사이드(Airside)에서는 금년 1월 고속탈출유도로 1기가 신설됐고 계류장은 45만5199㎡가 확장돼 항공기 주기장 7면이 증가했다.

올해 12월이면 고속탈출유도로 2기와 이륙대기구역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 해나갈 예정이다.

여객청사 내부 상주기관 이전을 위한 합동청사의 완공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주공항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한국공항공사는 총 사업비 2500여억원을 투입,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모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1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2018년 사업 준공을 향해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 모두는 사명감을 가지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매일 인프라 사업 현장에는 약 500여명의 관계자가 주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 종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굵은 땀방울 속에서 앞으로 변화될 제주공항의 미래상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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