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 청소년기자

최승호씨 11일 클라리넷 연주 호응
"밖거리는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 

제주도를 들썩이게 했던 '제주국제관악제'가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진취적이고 조화로운 관악을 통해 지역과 국가 간의 친선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악축제로,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뿐만 아니라 학생관악단의 연주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관악제 모든 프로그램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특히 클라리넷 공연을 관람하며 마음의 안정과 노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지난 11일 KBS 제주총국에서 미국 뉴욕 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주를 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4명의 한인 클라리넷 연주자 중 최승호씨가 그곳에서 공연을 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푹 빠진 듯 눈을 감고 대중에게 다가가며 소통하듯 연주했다.

"소통하는 음악이었으면 한다. 듣다가 슬프면 눈물을 흘려도 좋다. 눈물이 나쁜 것은 아니다" 공연 시작 전 연주자의 말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최승호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클라리넷을 손에 잡은 이후 지금까지 연주를 계속해오고 있다.

13일 KBS제주총국에서 진행된 밖거리 음악회에서 최승호 클라리넷리스트가 연주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 평소에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어머님이 플루트를 해 보라며 제안하셨지만 내가 플루트를 한다는 게 웃길 것 같아 거절했다"며 "클라리넷은 어머님이 플루트 대신 사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리넷의 매력은 밤을 새도 다 못 말한다"며 "클라리넷 소리는 사람에게 가장 안정된 소리라고 하는데 그런 악기를 연주한다는 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관악제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도 한다는 최씨는 "밖거리 음악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와서 연주하는 걸 봤다"며 "과연 우리가 저 사람들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왔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너무너무 아름다운 소리라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관악을 하는 사람들은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그들에게 힘이 되게 여러 사람들이 동행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모씨(48)는 "음악회에 오면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선곡한 것을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봤어도 무대 밖으로 자주 나오기도 하고 가까이 와서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에 친근감이 들어 좋았다"며 "'밖거리'라는 것이 밖에 있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오히려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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