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 하멜표류기의 저자인 하멜의 고향인 메덜란드 호르큼시에 돌하르방을 기증했다.

 

국가·도시간 우호협력 증진의 상징으로
중국·일본·러시아·네덜란드 등에 설치

제주 섬의 수호신인 '돌하르방'이 국제교류도시의 상징물로서 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돌하르방은 1999년 중국 계림시를 시작으로 18년 동안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 기증·설치됐다.

가장 최근 설치된 장소는 러시아의 옛 수도이자 역사·문화의 중심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다. 

지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定都) 300주년 기념공원에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협력 증진의 징표로 제주의 돌하르방이 세워졌다.

이날 기증은 한국 정부가 20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 30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장승'이 훼손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제주의 돌하르방 5기가 전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16세기의 한국을 서양에 알린 '하멜표류기'의 저자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에 세워졌다. 

당시 서귀포시는 돌하르방 기증을 계기로 서양인으로는 조선에 처음 귀화한 네덜란드인 방연과 하멜을 매개로 한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같은해 11월에는 파라과이 아순시 코스타네라 강변에 세워졌다. 이는 2013년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가 파라과이 대통령궁을 방문했을 때 기증한 돌하르방이다.

2014년 10월에는 2002년 제주시와 국제우호협력도시를 체결한 중국 곤산시 하가하공원에도 돌하르방이 세워졌다. 중국에는 곤산시를 포함한 모두 10기의 돌하르방이 기증됐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에도 돌하르방이 자리하고 있다. 1987년 제주와 국제자매도시 인연을 맺은 일본 와카야마시의 시키노사또 공원의 경우 2013년 돌하르방 한쌍이 기증돼 한일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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