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년동안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 현재 주춤거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외국계 투자자본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 자본이 지금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오히려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화되거나 건설경기마저 침체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을 통한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전국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3배를 훨씬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주 밝힌 '2017년 6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0%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33.0%의 증가율은 작년 하반기(38.9%, 1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전국 평균 증가율 9.6%에 비해서는 2.43배나 높은 엄청난 수치다.

다만 2016년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40.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미분양 주택이 2015년말 114건에서 올해 6월말 현재 971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면 부동산거래는 정체되는 양상을 보여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 실수요자들조차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가계대출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소비자들은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시한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충분히 고려, 매매차익을 노리기 위한 가계대출만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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